고강도 대출규제를 담은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영향이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3주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 시행 이전까지 급등을 거듭한 강남 3구와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한강 벨트'의 상승세가 계속 누그러지고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도 영향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7월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올라 직전 주(0.2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다섯째 주(6월30일 기준) 이후 3주째 상승세가 둔화했다.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37%에서 0.26%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강남구가 0.34%에서 0.15%로 둔화한 것을 비롯해 서초구(0.48%→0.32%), 송파구(0.38%→0.36%)도 둔화세를 이어갔고 강동구 역시 0.29%에서 0.22%로 가격 상승폭이 줄었다.
직전 주에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0.70%를 기록한 성동구는 일주일 만에 0.45%로 줄었고 같은 기간 마포구도 0.60%에서 0.24%로 상승폭 둔화가 컸다. 용산구도 0.37%에서 0.26%로 상승세가 약화했다.
양천구(0.55%→0.29%), 영등포구(0.45%→0.26%)도 상승폭이 눈에 띄게 꺾였다.
서울에서 상승폭이 커진 지역은 중구(0.16%→0.18%)와 도봉구(0.05%→0.06%) 2곳이었다.
부동산원은 "일부 신축·역세권 단지 등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매수 관망세가 심화하면서 거래가 감소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0.39%)가 2주째 상승폭이 둔화하며 2주 전(0.98%) 대비 상승률이 절반 아래로 꺾였고 성남시 분당구(0.40%)도 2주 전(1.17%)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0.11%에서 0.07%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서울과 경기(0.03%)는 가격이 상승했고 인천(-0.03%)은 하락했다.
지방(-0.2%)은 전주(-0.3%) 대비 내림폭이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59주째 하락을 이어갔다. 5대 광역시는 0.04%, 8개 도는 0.01% 각각 하락했고 세종시는 0.03%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0.02% 상승해 전주(0.04%)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거래 심리가 위축되고 추가 대책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커져 가격 상승률도 둔화하는 양상"이라며 "앞으로도 상승률 둔화나 보합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직전 주(0.01%) 대비 소폭 확대된 0.02%로 조사됐다.
서울은 지역·단지별 혼조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는 매물 부족을 보이면서 전셋값이 0.07%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8%) 대비 축소됐다.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은 0.03%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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