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국 112명 학자 참여… 고려대 안암캠퍼스서 18일부터 3일간
동아시아종교사회과학회(EASSSR· East Asian Society for the Scientific Study of Religion)가 주최하는 제7회 연례학술대회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국제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학술대회는 ‘아시아 맥락에서의 종교와 시민성: 이론, 실천, 그리고 동향’을 주제로, 동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23개국에서 모인 112명의 종교사회과학자가 한자리에 모인다. 참가국은 한국, 일본, 중국, 미국, 인도, 이탈리아,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를 두루 아우른다.
이번 대회는 종교와 시민성이 동아시아 사회 안에서 어떻게 교차하며 작용하는지를 다양한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시민성(citizenship)은 단순한 법적 지위를 넘어서 권리와 책임, 정치적 참여, 소속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에 반해 종교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정체성과 윤리적 기준, 공동체 의식을 제공해 시민성 형성에 깊이 관여해 왔다.
학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교가 시민적 참여와 도덕적 책임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뿐 아니라, 때로는 젠더 불평등, 사회적 배제, 세속 법질서와의 충돌 등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함께 고찰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종교의 자유와 국가 통제, 종교와 사회 통합, 종교와 국가 정체성, 시민 생활에서의 종교 역할, 젠더와 인권, 시민종교와 글로벌 시민성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된다. 사회학, 정치학, 종교학, 인류학, 신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다학제적 연구의 장을 펼친다.
특별 세션으로는 △현대 동아시아 종교 조직의 변화 전략 △중국 사회에서의 종교 자선 활동 △불교 소수자들의 협상과 공존 방식 △종교와 미디어를 통한 시민교육 △일제강점기 한국 기독교 디아스포라의 역사 △대만 신종교의 민주화 적응 △중국 종교 연구의 새로운 흐름 △SGI(Soka Gakkai International)의 세계 시민성 실천 사례 등도 준비돼 있다.
기조강연은 지난 20년 넘게 비영리 분야를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람 A. 크난(Ram A. Cnaan) 교수가 맡는다. 학술대회 마지막 이틀간에는 종교문화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일(일)에는 서울 시내 불교·원불교·기독교 유적지를 둘러보는 도보형 종교답사가 진행되며, 21일(월)에는 대순진리회 답사 일정이 마련돼 있다. 이번 답사에서는 대순진리회의 중심 성소인 영대(靈臺)와 제례공간을 직접 방문하며, 독특한 한국 신종교의 세계관과 신앙 구조를 체험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