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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면 넘긴다… 슈와버, 첫 올스타전 MVP

입력 : 2025-07-16 21:30:00 수정 : 2025-07-16 21:18:58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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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연장 ‘스윙오프’서 3스윙 3홈런
NL 역전승 이끌고 ‘별중의 별’ 등극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외야수 카일 슈와버(32·사진)는 독특한 유형의 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다소 약해 통산 타율은 0.231에 불과하지만 무시무시한 배팅 파워를 앞세워 배트에 걸리면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타자다. 2022년에 타율 0.218에 그쳤지만 46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2023년에는 시즌 타율이 0.197로 1할 대까지 떨어졌지만 47홈런을 쏘아 올리며 또 한 번 홈런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홈런을 노리는 스윙 때문에 삼진도 많이 당하지만, 빼어난 선구안으로 볼넷도 많이 얻어내는 슈와버는 타율 대신 출루율과 장타율, 이를 합친 OPS를 더욱 중시하는 현대야구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타자인 셈이다.

 

슈와버는 올 시즌 전반기도 타율 0.247에 그쳤지만, 30홈런으로 양리그 통틀어 이 부문 5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제대로 맞으면 언제든 담장을 넘기는 슈와버의 진가가 올스타전에서 극대화됐다.

 

내셔널리그 소속의 슈와버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5회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으나 정규 이닝에선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이날 올스타전은 내셔널리그가 6회까지 6-0까지 앞서다 7회 4점, 9회 2점을 내주면서 6-6 동점으로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MLB 올스타전은 연장전 없이 홈런 타이브레이커, 이른바 ‘스윙오프’로 승자를 가린다. 양 리그에서 타자 3명씩을 지정하고 타자들은 주어진 스윙 세 번 기회에 홈런을 때려내야 한다. ‘스윙오프’는 2022년 도입됐지만 이번에 처음 치러졌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첫 번째 타자로 나선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 말린스)가 스윙 세 번을 해서 홈런은 1개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는 첫 주자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가 2개, 두 번째 주자 랜디 아로사레나가 1개를 때려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두 번째 타자로 들어선 슈와버는 스윙 3개로 홈런 3개를 때리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슈와버의 폭발력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올스타가 4-3 역전에 성공했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세 번째 주자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가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스윙 단 3개로 홈런 3개를 터뜨린 슈와버는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하며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슈와버는 “정말 멋진 날이었다. 선수들이 스윙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응원해줬다. 정말 신나게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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