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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살고 싶다’ 고객과 소통… 건설업 ‘브랜드 강화’ 경쟁

입력 : 2025-07-17 06:00:00 수정 : 2025-07-16 21:13:55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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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 철학’ 전달 차별화 전략

정비사업 수주전·청약 성적에 큰 영향
대우건설, 하이엔드 써밋 감각적 마케팅
음악·AI 미디어아트·시그니처 향 공개
GS건설, 인천공항에 팝업 스토어 열어
‘일상을 여행처럼’ 테마 기업 가치 소개
두산도 입주민 만족도 조사 ‘니즈’ 반영

건설업계가 자사 주거 브랜드의 철학과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통로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제작한 음원과 향 등 감각적 콘텐츠를 내세우거나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식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정비사업 수주는 물론 향후 아파트 청약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다퉈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최고급)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을 새단장하면서 브랜드 철학을 시각·청각·후각을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 시리즈 ‘센스 오브 써밋’(SENSE OF SUMMIT)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10일 전 세계 주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음악 앨범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공모전 수상작과 브랜드 시그니처 향을 공개했다.

자사 주거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음악 등을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우건설 브랜드상품전략팀 관계자는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과 가치를 감각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경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을 넓히고자 고객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이달 인천국제공항에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자사 주거 브랜드 자이(Xi)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테마로 마련된 이 팝업스토어에는 ‘여행에서 기대하는 특별한 순간들이 자이의 일상 속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행의 시작이 되는 공항과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의 연관성을 영상 등으로 제작함으로써 자이에 익숙지 않은 방문객들도 브랜드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건설업계가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는 건 브랜드 파워가 주택·도시정비사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조합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 현상이 심화하는 데다 청약시장에서도 ‘메이저 브랜드’(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선호 양상이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1순위 청약자(21만6912명) 가운데 67.8%가 메이저 브랜드 단지에 몰렸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메이저 브랜드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브랜드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지역 내 호감도와 대중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거주 의사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R114는 최근 턴어라운드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5년 아파트 브랜드 호감도 조사’에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지역 거주자들의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가 높았던 롯데캐슬은 거주 의향에서도 긍정 평가를 받아 지역 내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새 고객뿐만 아니라 기존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을 심기 위한 노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한국갤럽과 함께 최근 2년 내 준공된 자사 시공 아파트 중 4개 단지를 대상으로 입주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두산건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시공, 입주 후 서비스 등 단계별 고객 경험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항목별 개선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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