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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산업 넘어… 美·中 물밑 첩보전 격화

입력 : 2025-07-16 20:00:00 수정 : 2025-07-17 00:38:59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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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스파이 체포 등 의도적 공개 양상
中해커 검거 FBI “공산당 추적” 강경
중국 “외국인 공작첩보 세 건 저지” 응수
美, 中해커 군 정보 탈취 대대적 보도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첩보·방첩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상대국의 스파이 체포와 비밀작전 적발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관련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탈취한 혐의로 중국인 해커를 체포한 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이에 대해 “중국공산당을 추적하는 인간 사냥(manhunting)”이라 칭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파텔 국장은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의 끊임없는 공격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FBI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자들을 어디에 숨어 있든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외국 첩보조직의 공작 세 건을 저지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공무원들에게 경각심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그중 한 사례로 지방 간부 리모씨가 해외에서 외국 정보요원에게 유혹당하고 사적인 사진을 빌미로 협박을 받아 귀국 후 기밀문서를 넘겼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외국 스파이들의 침투와 정보 탈취 시도가 점점 더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지만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발표는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외교와 산업을 넘어 정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양국 모두 첩보 및 방첩 작전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파이 체포와 기밀 노출 사건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미국 한 주의 주방위군 네트워크를 해킹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여간 들여다본 사실을 미 국방부가 파악했다고 미국 NBC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주방위군은 각 주정부가 보유한 군사조직으로, 평소에는 치안이나 재난 구호 등의 활동을 하다가 유사시에 연방정부의 지휘를 받는다.

이번 해킹으로 주방위군의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피해 범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감한 군사 혹은 법 집행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솔트 타이푼은 중국 국가안전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집단으로, 미국 내 대형 기간 통신업체 네트워크 등 핵심 통신 인프라 곳곳에 침입한 사실이 지난해 하반기에 드러났다. 이는 미국을 상대로 한 가장 광범위한 사이버 스파이 행위 중 하나로 꼽혔다. FBI는 이 단체와 연관된 개인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1000만달러(약 139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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