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7, 공식 사양보다 얇은 8.79㎜
中 아너 ‘매직 V5’ 8.95㎜로 측정
아너, 당초 8.8㎜ 주장 ‘두께 도발’
SNS 영상서도 꼼수 비교로 왜곡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이 ‘세계 최경량’(215g)에 이어 ‘최박형’ 타이틀도 차지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업체가 “폴드7보다 1㎜ 더 얇다”며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실제 측정에선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IT디지털 캘리버스로 팁스터(정보유출자) ‘유니버스아이스’는 폴드7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자 아너의 ‘매직 V5’의 두께를 디지털 캘리퍼스로 비교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접었을 때 기준 폴드7의 실측 두께는 제조사가 밝힌 공식 사양(8.9㎜)보다 0.11㎜ 얇은 8.79㎜, 매직 V5는 사양(8.8㎜)보다 0.15㎜ 두꺼운 8.95㎜로 나타났다.
유니버스아이스는 두 제품을 평평한 곳에 나란히 올려놓고, 그 위에 얇은 카드를 올려놓자 카드가 폴드7 쪽으로 기울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테스트 중 두 휴대폰의 위치를 바꿔가며 측정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폴드7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아너는 지난 2일 매직 V5 최초 공개 때부터 ‘허위 주장’ 논란에 휩싸였다. 아너는 자사 신제품 기술력의 정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8.8㎜ 두께를 강조했지만, 이는 ‘절반만 사실’이었다. 신제품 공식 사양에서 화이트 모델만 8.8㎜고 나머지 색상은 9㎜으로 밝혀져서다. 색상에 따른 도료, 디자인 차이로 모델별 두께가 갈렸다.
문제는 이 같은 절반의 사실마저 허위일 가능성이 커졌다. 유니버스아이스가 실측 대상으로 삼은 아너의 매직 V5가 바로 화이트 모델이라서다. 실측 결과 매직 V5의 화이트 모델은 다른 색상과 비슷한 9㎜ 내외를 기록했다.
매직 V5의 공식 사양과 실측 두께가 서로 다른 배경엔 아너만의 두께 측정 방식이 자리한다. 보통 폴더블폰 두께는 완성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아너는 내·외부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보호필름 두께를 제외한 수치를 공식 사양으로 내세웠다. 자연스레 실측 수치가 더 두껍게 나올 수밖에 없다. 아너가 최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홍보물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아너는 매직 V5와 폴드7를 직접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며 삼성을 향한 ‘두께 도발’에 나섰다. 영상에선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데, 폴드7은 상대적으로 두꺼워 보이는 힌지 부분이 앞면으로 제시됐지만 매직 V5는 기기에서 가장 얇아 보이는 부분을 전면으로 배치해 ‘꼼수’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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