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 불신 더 커…팀 바로세워야”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배경으로 시종 융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니혼게이자이신문)
“한국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도타기 응원이 나왔다. 조금 맥이 빠졌다.”(사커다이제스트)

일본 언론들은 15일 한국과 일본의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가 펼쳐진 용인미르스타디움 응원 분위기를 16일 이 같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에서 국민 스포츠인 축구는 관중들의 열기가 뜨거워지기 일쑤고, 특히 역사 문제로 골이 패인 일본과의 대결에선 물의가 빚어지곤 했다”며 전날 한·일전 만큼은 내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도 “서포터끼리 예의 바르게 경기를 끝내서 한시름 놓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남성(42) 팬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을 관람할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을 나타내며 “기술력 있는 일본팀과 싸우면 한국이 배우고 아시아 축구가 강해진다”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른 남성 회사원(29)은 “일본이 공격 기회가 더 많았다”며 한국의 0-1 패배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한 적대감보다 한국 감독에 대한 불신이 더 크다”며 “팀을 바로세워줬으면 좋겠다”는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는 이기고 있을 때 상대방 전의를 잃게 만드는 목적에서 주로 나오는 파도타기 응원이 한국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잇달아 나온 점에 주목하며 “이게 정말 일·한(한·일)전인가”라고 했다.
이 매체 기자는 용인발 기사에서 “방문 경기로 펼쳐진 일·한전, 게다가 우승이 달린 일전이었다”며 “조금 더 긴박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구나 한국 팀이 1점을 따라붙기 위해 공격하는 전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며 “조금 맥이 빠져 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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