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서 요구해 응답…특사, 대단한 자리 아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여권 일각에서 자신의 대미 특사단 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내가 원한 것도 아닌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관련 질문에 “대통령실에서 특사 얘기가 나와서 내가 좋다고 응답을 했는데, 그다음에는 더 이상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김우영 의원을 대미 특사단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권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김 전 위원장은 대미 특사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문자를 보낸) 그 최고위원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안다. 그 사람이 또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안다”며 “그런데 내가 대꾸하기가 싫으니까 그냥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최고위원에 대해 “과거 내가 민주당 비대위원장 할 때 2016년 그 무렵부터 그 사람 후원회장을 7년 가까이 해줬다”며 “그다음에 여러 가지 나한테 좀 불만이 많으니까 그렇게 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사실 특사라고 하는 자리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원한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요구 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받아들인 것뿐인데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특별하게 반응할 것도 없다. 내가 응답을 했으니까 어느 시기에 가달라고 그러면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여러 가지 공직을 많이 거쳐봤지만, 한 번도 내가 누구한테 부탁하거나 자리를 원해서 가 본 적이 없다”며 “과거에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 가서 비대위원장 한 것도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라 자기네들이 간절하게 요청을 했기 때문에 가서 해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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