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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회복력에 깊은 감명… 동맹 중요성 깨닫는데 도움될 것”

입력 : 2025-07-15 18:03:49 수정 : 2025-07-15 23:03:25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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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다큐 감독 인터뷰

윈십 감독 “한반도 민주주의 도와
K문화 세계화 등 기반 마련” 강조
하몬드 감독 “K팝 인기 익히 알아”
스캐퍼로티 前 주한미군사령관
“韓, 캠프 험프리스 건설 등 큰 기여”

“6·25전쟁은 냉전 시대의 첫 총성을 쏘았다고 볼 수 있죠. 미국과 한국, 일본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냉전의 역학과 유사합니다. 젊은 세대가 역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과거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면 현재 상황을 보다 정확한 시각으로 이해하게 될 겁니다.”

역사학자 출신의 윌리엄 윈십 감독이 14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을 다룬 다큐멘터리 ‘대한제국의 진화’에 담으려는 ‘사명’(mission)이다. 한국과 한·미동맹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젊은 세대가 현재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이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1960년대 주한미군 복무 경험을 담은 자서전 ‘카낸데이구아에서 온 편지: 1960년대 후반의 기억’을 저술하기도 한 경험이 이런 인식으로 이어졌다.

 

한·미동맹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제이미 하몬드 감독(왼쪽부터), 윌리엄 윈십 감독,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14일(현지시간) 세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대한제국의 진화’라는 제목에 대해 “19세기 말 한국 주변의 열강들인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한반도를 차지하려고 다투던 중요한 순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한국을 보면 당시 중화권으로부터 한국의 독립과 주권을 선언했던 고종의 꿈, 즉 한국의 주권과 독립, 아시아에서의 지도력이 실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윈십 감독은 “일본이 패망한 1945년 이후부터 20세기의 대부분, 21세기 초반까지 한국의 운명은 미국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6·25전쟁뿐만 아니라 자신이 복무한 1960년대 후반에도 북한이 비무장지대(DMZ)를 3년반 동안 계속 공격하면서 미국은 계속 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기여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민주주의를 한반도에 도입하고 초기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운 것”을 꼽았다. 한·미동맹의 탄생, 민주주의 도입은 한국 경제의 기적적인 발전, 즉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반이 됐다는 게 윈십 감독의 인식이다.

제이미 하몬드 감독은 “(한국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제안을 받고 한국 역사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나라의 결단력과 회복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K팝의 인기, 한국 TV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익히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감독들이 공개한 ‘대한제국의 진화’(the Evolution of Korean Empire) 프로젝트 로고. 윌리엄 윈십 감독 제공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하몬드 감독, 윈십 감독의 요청을 받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에 자문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방위비 부담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동맹, 방위비 분담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가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가까운 동맹국으로서 미군 주둔을 위한 상당한 금액을 한미방위비분담협정(SMA) 아래에서 지불하고 있고 가장 현대적인 미국 군사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건설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다른 동맹국에서 이런 일을 한 예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선 “전환은 조건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는 합의가 이미 수년간 이뤄진 바 있으며 이 조건들은 동맹 문서에 명시돼 있다”며 “한국의 안보 및 방어를 보정하기 위해 명시된 조건들이 충족될 때만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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