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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년간 1조원 투자… 이통사, 정보보호 강화

입력 : 2025-07-16 06:00:00 수정 : 2025-07-15 21:37:56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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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고 대응 대규모 투자

KT, 선제 보안시스템 구축…인력 확충‘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 통해 철벽 통제
하반기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상용화
SKT도 7000억 투입…보안개선팀 신설
LGU+ ‘그놈 얼굴·목소리’ 잡는 기술 확보

이동통신사들이 정보보호 투자액을 최대 1조원까지 늘리고 보이스피싱을 막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앞으로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른 SK텔레콤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목소리를 잡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보안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브리핑을 열고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안 관련 글로벌 협업에 약 200억원, 제로트러스트(사용자·디바이스를 끊임없이 검증하고 최소 권한 부여)·모니터링 체계 강화에 약 3400억원을 쓴다. 보안 전담 인력 충원에 약 500억원, 현행 정보보호 공시 수준 유지 및 점진적 개선에 66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KT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1250억원이다. KT가 매년 보안 투자를 2∼3%씩 늘려온 것을 감안하면 5년간 해마다 600억∼700억원씩 추가 투자하는 셈이다.

KT는 이런 투자를 기반으로 고유의 보안 체계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통해 고객정보 보호 전 과정을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다. 공격자 관점의 ‘K-오펜스’와 방어체계의 ‘K-디펜스’를 통해 공격·방어 반복 훈련으로 사고를 사전 예방한다. 글로벌 보안업체와 협력해 AI 기반 미래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국내 최초로 정보기술(IT)·네트워크 통합 사이버 보안센터를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자 인식에 ‘딥보이스’(AI 합성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탑재한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통화 중 AI가 문맥을 분석하다 위험을 감지하면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방식이다. 이 AI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2만5000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학습했다. KT는 현재 통신사 최고수준인 91.6%의 탐지 정확도(위험 감지한 통화 중 실제 보이스피싱 비율)를 2.0에서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스팸 문자메시지도 AI로 막는다. KT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AI가 실시간으로 차단용 스팸 키워드를 등록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162명인 내부 정보보안 인력은 향후 5년간 300명 수준으로 확충한다.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방어 용량을 연내 2배 이상 증설한다.

KT 정보보안실장 황태선 상무는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9개 통신사가 (중국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사고를 당하고 이전에도 T모바일과 AT&T가 고객 정보 유출로 수천억원을 배상하는 등 글로벌 흐름을 심각하게 봤다”며 “사고 발생 후 대응해선 안 되고 사전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겠다 해서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SKT와 LG유플러스도 정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SKT는 이달 4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통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T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2배로 확대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개선하는 레드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향후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정보보호 체계도 구축한다. 또 망 세분화, AI기반 통합보안관제 등 기술적 조치를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AI로 위·변조한 목소리를 잡아내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최근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외부 통신 없이 기기 내에서 연산·저장) 형태로 상용화했다. AI가 합성한 얼굴을 판별하는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확보했다. 전문 상담사가 스미싱·피싱 상담을 해주는 ‘U+보안전문매장’도 전국 1800여곳에 운영 중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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