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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배추 생산 줄면 비축물량 하루 100∼250t씩 푼다"

입력 : 2025-07-15 14:09:48 수정 : 2025-07-15 14: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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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영향…농축산물 수급 안정·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 추진"
이른 폭염에 수박·배춧값 상승 시기도 예년보다 일러
필요시 시장에 배추·감자 공급…수박 이달 말 공급 늘듯

정부는 이상기후 여파로 여름철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비축 배추 등을 시장에 하루 100∼250t(톤)씩 방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폭염, 호우 등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를 실은 트럭이 경매를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배추와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여름 배추의 경우 주산지인 강원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돼 농식품부가 긴급 급수 차량과 이동식 급수장비를 지원해 정식(아주 심기)을 마무리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농식품부는 여름철 기상 재해에 따른 피해 발생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생육 초기 배추가 고사·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했다.

만약 생산량이 줄어들면 정부 가용 물량 3만5천500t(톤)을 하루 100∼250t씩 도매시장 등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방출량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25∼50% 수준이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지난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한 통 소매 가격이 3만원 안팎까지 뛰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와 경북 봉화, 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에서도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숭아와 포도, 올해 생산되는 사과와 배는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됐으나 지난달부터 기온이 올라 생육이 회복됐다.

감자는 전체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 봄감자가 유통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생산량은 1년 전보다 감소했으나 평년보다는 2% 증가해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는 9월부터 수확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6.8% 감소했고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15일 서울 한 대형마트 농산물 모습.

이에 농식품부는 관수 시설을 동원하고 있으며 계약 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천t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유통업체가 신속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입권 공매를 최대 3천200t(한미 FTA TRQ) 실시하기로 했다.

가축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발생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날 기준 육계 42만8천마리(전체 사육 규모의 0.6%)와 산란계 3만8천마리(0.04%)가 폐사했다.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천821만개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년보다 많다.

농식품부는 방학과 휴가 등으로 소비가 줄어 계란 가격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산란계 생산 주령을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연장하고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해 영양제와 비타민제를 지원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계란의 납품 단가를 한 판에 최대 1천원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복날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를 작년, 평년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일시 중지됐지만 다음 달 중순부터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 약 4천t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농식품부는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과 하루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또 농가 피해를 해소할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했고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1만2천개 대형·중소형 마트의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상시 일주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전국의 130개 전통시장은 다음 달 4∼9일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 행사를 한다.

이와 별개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과 빵, 김치, 아이스크림, 삼계탕, 음료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을 고려하면 올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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