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준수율 토대로 도로의 통행 가치 반영한다

운전자 행동 데이터를 반영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기술이 교통 분야 최고 권위 논문에 실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인공지능(AI) 분석 등 기술을 적용한 카카오내비의 성능 개선 효과가 교통 분야 최고 권위 SCI급 학술지 ‘TRC(Transportation Research Part C: Emerging Technologies)’ 게재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은 일반적으로 차량의 속력, 도로 폭, 차로 수 등 관측 가능한 물리적 정보를 기반으로 경로를 탐색한다.
하지만 운전자는 실제 주행 상황에서 불법 주정차가 많은 지역이거나 진출입이 불편하거나, 낯선 경로 불신 등 이유에서 내비게이션 안내 경로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의 안내 경로와 실제 주행데이터를 비교·분석, 운전자의 실제 주행 여부를 따지는 ‘경로 준수율’을 토대로 도로의 ‘통행가치’를 경로 탐색에 반영했다.
사용자 반응성을 토대로 특정 항목의 가치를 평가하는 강화학습의 한 방법론인 ‘멀티암드밴딧(Multi-armed Bandit, MaB)’을 적용한 AI 알고리즘을 자체 구축해 가능해졌다.

‘동작대교 남단~올림픽대로 진입 구간’처럼 대기열로 인해 사용자의 경로 이탈이 잦은 도로나 복잡한 골목길, 환승센터 인근 혼잡 구간, 고저 차가 큰 산간 도로 등을 감지해 실시간 경로 탐색에 반영했다.
기술 적용 초기 일주일 운전자의 경로 준수율 확인 결과 ‘빠른 경로’에서는 새롭게 제공된 경로의 운전자 준수율이 64.22%에서 70.87%로 상승했다.
‘고속도로 우선 경로’에서는 71.32%에서 72.91%로, ‘큰길 우선 경로’의 경우 70.79%에서 72.40%로 운전자의 경로 준수율이 올랐다.
기존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고려하지 못한 도로의 잠재 특성을 경로 탐색에 반영하고, 실제 상용 서비스에서 효과를 확인한 선도적인 사례여서 학계의 시선이 쏠린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푸르뫼 카카오모빌리티 AI연구개발팀 연구원은 “목적지까지의 실제 주행시간, 도로의 주행 편의성 등 다양한 경로 품질 지표에서 개선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서비스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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