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공개 충돌했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가 6·3 대선에서 도움보단 방해가 됐다고 비판했고, 이에 한 전 대표는 권 의원이 당의 쇄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맞섰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한 전 대표를 향해 “(대선 경선) 2등으로 된 분인데도 사실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방해가 됐다”며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에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나오겠다고 하면 그걸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국민이나 당원들이 현재까지 투표를 하게 돼 있으니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를 지지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인 셈이다.
권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정치인에게 자기방어 권리가 있다지만 국민들과 당원들 보시기에 과한 면이 있어 고심 끝에 한 말씀 드린다”며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의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권 의원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 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해제 당시 권 의원이 자신에게 ‘한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고 항의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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