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겸한 회식·유흥 자제…경건한 분위기 조성 중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송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술자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청주 모 식당에서 청주시의회 시의원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시의원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에 한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에는 김 지사, 김 의장, 시의원 등과 식탁에 소주 3병과 맥주 2병이 올라와 있었다. 일부 시의원들은 술잔을 들고 있기도 했다.
애초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30분 모임 약속했으나 도정 현장 방문으로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해 1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는 도와 청주시의회 간 현안 협력을 위한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이달 7~15일까지 오송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모든 도청 직원이 추모 리본을 달고 회의나 행사 때마다 추모 묵념하며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해 경건한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도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이에 부적절 논란이 인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김 지사는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경건한 마음을 갖자고 하더니 본인은 정작 술자리에 참석했다”며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김 지사는 한 달 전부터 약속돼 있던 자리였고 청주시의회 의원들에게 충북도의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 측은 “청주시의원들에게 돔구장 건립과 오송 선하공간 등에 관해 설명하는 협력의 자리였고 의원들의 요청에 맥주 1~2잔 정도 마셨다”며 “추모 기간에 부적절한 상황을 만들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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