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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반기 싱크홀 72건… 강남 13건 ‘최다’

입력 : 2025-07-14 06:00:00 수정 : 2025-07-13 22:56:16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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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지반침하 발생현황 분석

고층·지하철 건설 등 대규모 굴착 ↑
송파·강동 뒤이어… ‘0건’ 4개구뿐
기습 폭우 내린 5월에 44건 몰려

‘원인 1위’ 노후 하수관로 정비 속도
年 4000억 투입… “9월부터 시행”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만 72건의 지반침하(싱크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5개 자치구 가운데선 강남구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의 경우 고층빌딩 신축과 지하철 공사, 재개발 등 대규모 굴착작업이 많아 지반이 취약한 데다 한강과 가까워 지반침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서울시 재난·안전 포털 서울안전누리에 공개된 ‘서울시 지반침하 발생현황 일일보고’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에서는 72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시는 지하 공동의 크기가 0.8㎡ 이상이면서 깊이가 0.8m 이상이거나 지반침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원인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는 10건, 강동구가 5건이었다. 이어 종로·동대문·노원구가 각 4건, 서초·강북·성북·동작·은평·양천구가 각 3건, 서대문·강서·마포·관악·광진구가 각 2건, 중랑·구로·중구·금천구가 각 1건이었다. 올 상반기 지반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자치구는 도봉, 용산, 영등포, 성동구 4곳에 불과했다.

월별로 보면 서울에 기습폭우가 내려 주요 하천과 도로 통행이 통제됐던 5월에 가장 많은 44건이 집중됐다. 이어 1월 3건, 3월 4건, 4월 12건, 6월 9건이었다. 2월은 지반침하가 발생하지 않았다.

원인별로 보면 하수관로 파손으로 인한 지반침하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맨홀 파손에 따른 지반침하는 11건, 빗물받이 파손 9건, 상수도관 누수 3건이었다.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866㎞ 가운데 6029㎞(55.5%)가 3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하수관 파손으로 인한 지반침하 사례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매년 노후 하수관로 200㎞를 정비할 계획이다. 재원은 특별회계 2000억원에 재난관리기금, 국비, 일반회계 등으로 2000억원을 더해 매년 4000억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신속히 예산을 배정해 오는 9월부터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집계는 앞서 시가 지하사고조사위원회 운영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난 3월 발생한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후 내놓은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의 후속 조처로 토질 및 기초, 상하수도, 지하수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추가 위촉, ‘지반특성반영지도’(가칭) 제작 계획 등을 수립했다.

시는 연말까지 기존 지반침하 안전지도(우선정비구역도)를 고도화한 지반특성반영지도를 주요 굴착공사장을 중심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전체에 적용할 지도 시스템은 내년 말까지 개발하고, 이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완성한다. 공개 여부는 충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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