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위 군사 쿠데타로 민생파괴”
경제 양극화 해소 의지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2025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하며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 총회 연설에서 “지난해 12월 3일, 이 대한민국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친위 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면서 “12월3일에 벌어졌던 친위 군사 쿠데타는 전 세계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첫 번째는,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에서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친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사실이었다. 두 번째는, 그 총칼을 든 친위 군사 쿠데타 세력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악과 공포는 순식간에 찬사와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면서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 퇴행 속에서 발견한 도약의 가능성, 그 중간 어딘가쯤에 세계 민주주의의 현실과 과제가 모두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민생경제를 파괴한 친위 군사 쿠데타를 통해 목격한 것처럼 민주주의와 경제는 결코 떼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의 파고가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의 시대, 이때의 ‘자유’란 곧 ‘경제’”라면서 “자유란 굶주림을 채워줄 따뜻한 식사이고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이고, 빚의 늪에 허덕이던 나를 구해줄 사회안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옛말에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 이런 얘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 준다는 사실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세계정치학회 총회는 전 세계 80여개국 정치학자 3000여명이 모이는 정치학계 최대 행사로 ‘정치학계 올림픽’으로 불린다. 세계정치학회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7년 이후 28년 만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세계정치학회 총회를 두 번 유치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시작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7년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에서 ‘인류가 처한 공통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동체의 질서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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