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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장관 후보자 갑질 의혹?…강선우 논란 일파만파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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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21:00:00 수정 : 2025-07-13 18:20:01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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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후보자, 보좌진 갑질 의혹 잇따라 터져
민주당, 신중한 입장 속 강 후보자 옹호 나서
‘2차 가해’ 주장 국힘, 임명 철회·자진 사퇴 촉구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뜨겁다. 강 후보자의 해명에도 각종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논란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특히 강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야 할 여가부 장관 후보자라는 점에서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온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14일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벼르는 중이다.

 

13일 정치권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에 내정된 후 자신의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변기를 해결하게 했다는 등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스1

강 의원실 보좌진이 지나치게 자주 바뀌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최근 5년간 보좌진 51명을 임용했고 46명이 면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국회의원 보좌진 등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글이 줄줄이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곳에 투고하기 위해선 국회 직원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한 게시자는 “변기 갑질 의혹 후보자 보도에 다들 하는 말. 방송은 ‘새 발의 피’”라며 “가전·가구 구매할 때마다 견적 비교 뽑아오라고 하고 백화점 돌면서 명품 사오라고 한 건 이미 국회에 소문이 파다한데 왜 보도가 안 됐을까. 호캉스 픽업은? 대리(운전) 갑질 지시는?”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 갑질보다 더 중요한 건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으로 생긴 많은 보좌진의 정신과 치료 기록일 것 같기도”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이런 것까지 커버쳐주려니 보좌진으로서 현타(현실자각타임)가 너무 심하다. 우리 인격을 훼손하는 것까지 무마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 범위인가, 이걸 커버하라는 게 2차 가해”라며 “솔직히 그 의원실, 문제가 있는 거 모르는 보좌진이 있나”라고 적었다.

 

강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이 일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자가 여당 인사청문회 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와 언론에 해명한 내용을 보면 가사 도우미가 있기 때문에 보좌진에게 이 같은 일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보좌진 46명이 면직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직급 변동에 따른 중복 계산이 포함된 누적 수치로, 실제 면직자는 28명의 ‘통상적’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무엇보다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 2명이 내부 갈등과 근태 문제 등을 일으켰던 인물이라며 이들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후보자의 일부 해명 이후 그와 보좌진이 나눈 일부 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며 ‘거짓 해명’ 논란도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옹호하며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소명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털기이자, 명백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강 후보자를 감쌌다.

 

허종식 의원도 자신의 SNS에 “제가 본, 제가 겪어본 강 의원은 바른 분”이라며 “장애인 딸을 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 갑질?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커튼 뒤에 숨어서 강 의원을 괴롭히는 것 같아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의혹 제보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와 민주당의 이 같은 행태가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다 하다 자당 보좌진들까지 악마화하는 민주당과 강 후보, 뱀보다도 독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에게는 자당의 집권을 위해 뒤에서 물심양면 헌신한 보좌진들보다 갑질 정치인 한 명이 더 중요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강 후보자는 지금 즉시 피해 보좌진들에 사죄하고 사퇴하라. 민주당 또한 후보자의 악행을 무지성 옹호하는 경거망동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전 대표도 SNS에서 “최악의 갑질”이라며 “이 나라의 모든 ‘을’과 싸울 생각이 아니라면 이 인사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진우 의원 역시 “여가부 장관은 피해자의 2차 가해를 막는 임무도 있다”며 “피해 입은 약자인 보좌진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고발까지 남발한다.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지적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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