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우울증을 겪는 어린이·청소년이 매해 늘어나 지난해에는 24만7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교원 단체 좋은교사운동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만 5∼19세 아동·청소년 중 ADHD,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각각 15만2200여 명, 8만8500여명이었다. 총 24만7000여 명이 ADHD나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이는 전체 아동·청소년 인구(약 650만8000명)의 약 3.7%에 해당한다. 이 연령대의 27명 중 1명은 ADHD 또는 우울증 환자라는 의미다.
분석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 연령대의 ADHD 또는 우울증 환자는 매해 늘어났다. 2017년에는 8만8000여 명이 ADHD·우울증을 치료했다. 8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ADHD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9세(2.9%)였다. 10∼14세(2.6%), 15∼19세(1.7%)가 뒤를 이었다. 우울증은 15∼19세 환자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고, 10∼14세(0.84%), 5∼9세(0.14%) 순이었다.
단체 측은 지금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2030년에는 아동·청소년 ADHD 환자가 30만명, 우울증 환자는 15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데도 당국의 대응이 단편적이고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체계적 지원 시스템도 미비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학교폭력·부적응 학생을 위해 위(Wee) 프로젝트가 운영되고는 있으나,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정서·행동특성검사 후 2차 기관에 연계하지 않는 비율도 27%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가 전문가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서·행동 지원 전문교사를 학교에 배치해 정신건강 문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의 조기 개입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