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올스타전에 출전한 스타 선수들은 제각기 준비한 등장 퍼포먼스와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아빠 선수’들이 자녀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였다. 스타급 선수들의 자녀들은 이제 팬들도 얼굴도 익숙하고 이름도 잘 알 정도기에 팬들은 선수들의 자녀가 등장해 전광판 화면에 비출 때만 큰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선수 자녀는 나눔 올스타 박동원(LG)의 딸 채이양이었다. 나눔 올스타의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은 2-1로 앞선 1회 2사 2루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름이 동원이라 ‘동원참치’라는 별명을 가진 박동원은 참치 통조림 탈을 쓰고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박동원의 손을 잡고 함께 타석에 들어선 채이양은 머리에 참치 머리띠를 쓰고 등장했고, 관중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며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채이양의 응원을 받은 박동원은 4-1로 벌리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진 2사 1루에 나선 박해민(LG)도 아들 이든군과 함께 스파이더맨 복장을 맞춰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든군은 부상을 당한 아빠의 동료선수들인 홍창기와 오스틴 딘의 무사복귀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펼쳐보였다. 이후 손에 달린 물총으로 드림 올스타 포수 강민호(삼성)에게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곁들였다.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의 다둥이 아빠들이 자녀들을 총출동해 맞불을 놓았다. 2회 1사에 첫 타석을 소화한 류지혁은 아들 이현군과 이든군, 딸 이엘양까지 아기 사자로 분장해 아빠와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류지혁은 막내인 이엘양을 높게 들어올리며 ‘심바 세리머너’를 펼쳤고, 이엘양의 귀여운 표정이 전광판 화면에 나가자 팬들은 또 한번 큰 환호를 보냈다.
이어 타석에 나선 강민호는 딸 하이양, 아들 이한·이준군과 함께 등장했다. 강민호의 세 자녀는 아빠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며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막내 이준군은 ‘아빠! 저도 아무 것도 모르는데, 동생이 갖고 싶어요’라는 넷째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들고 섰고, 이를 본 관중들은 큰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2회말 나눔 올스타의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찬호(KIA)의 딸 새얀양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하츄핑’으로 분했고, 박찬호는 로미 공주로 분장했다. 그라운드를 천천히 걸어나오던 새얀양은 아빠 박찬호가 아닌 포수 강민호에게 안겼고,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박찬호의 세리머니도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동안으로 유명한 나눔 올스타 이도윤(한화)도 자신과 닮은 아들을 안고 등장했다. ‘30살이며 아이가 둘 있는 11년차 선수’ 메시지가 적힌 LED 전광판을 들어 보이며 동안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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