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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 고지 정복한 SSG 최정 “홈런 더비는 너무 못해서 창피해요”…마운드에 올라 0.1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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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2 20:23:26 수정 : 2025-07-12 20:23:25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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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소년 장사’ 최정은 KBO리그의 역사다. 올해 5월13일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00홈런 고지를 정복한 최정은 전반기까지 506홈런을 때려냈다. 지난겨울 4년 총액 11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으니 건겅하게 4년을 보낸다면 600홈런 고지 정복도 가능하다.

12일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2회말 2사 1,2루 상황 드림 최정(SSG)이 나눔 이주형(키움)을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홈런에 관한한 아이콘 같은 선수지만, 최정은 올스타전 홈런 더비와는 큰 인연이 없다. 2025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팬 투표를 통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최정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개막전부터 뛰지 못했고, 5월 초에 돌아왔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정은 홈런 더비 불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정은 “전반기 내내 100%의 몸상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상태다. 홈런 더비 출전이 제 선택으로 이뤄졌다면 정중히 거절했겠지만, 팬투표로 뽑힌거라 웬만하면 나가려고 했다. 근데 연습 때도 100%로 타격을 못하는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홈런 더비에 출전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에 불참하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후반기에도 계속 안고 가면서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햄스트링을 처음 다쳐봤다. 부상으로 모든 게 꼬이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잘 되던 게 잘 안되니 멘탈도 흔들리더라. 이번 부상을 새로운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거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남은 시즌을 최선을 다 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말 2사 1, 2루 때 드림 올스타 투수 최정과 3루수 우규민이 손뼉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스타전 MVP도 수상해본 최정이지만, 홈런 더비 우승은 이뤄내지 못한 영역이라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최정은 “홈런 더비 나가서 한 개 이상을 쳐본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저 혼자만 하나도 홈런을 못쳤다. 홈런 더비에는 큰 소질이 없는데, 참가할 때마다 창피함을 안고 했던 것 같다”며 쑥쓰러워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홈런을 많이 친 선수가 홈런 더비를 어려워하는 아이러니라니. 최정은 “저를 아는 선수들은 다 알 거에요. 연습 때 저는 누구보다 멀리 못 치는 선수거든요. 그래서 나갈 때마다 너무너무 창피했어요”라며 웃었다.

 

홈런 더비에는 불참한 최정이지만, 12일 열린 올스타전 본 경기에는 드림 올스타의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2회에는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로 뽑힌 최정이 후배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말 2사 1, 2루 때 드림 올스타 최정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드림 올스타는 선발 박세웅이 1회 4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에 올라온 우규민도 3점을 내주며 난조를 보였다. 우규민은 2사 1,3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실점하자 드림 올스타에서 투수 코치 역할을 맡은 이강철 KT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서 몸 푸는 다른 투수가 등판하는 게 예상되는 시점. 그러나 드림 올스타의 선택은 3루에 있던 최정이 마운드로 향하고, 우규민이 3루수를 맡는 것이었다.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최정은 이주형을 상대로 초구 116km짜리 볼을 던졌고, 2구째는 시속 117㎞짜리 공을 바깥쪽 높은 코스에 던졌고, 이주형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3구째엔 시속 121㎞짜리 ‘강속구’(?)가 들어오자 이주형은 공을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혔다. 그러나 이 타구는 1루수 디아즈가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불을 끈 최정은 두 팔을 높게 치켜들며 기뻐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 우규민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최정은 공식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경험도 있다. SSG의 전신인 SK 시절이었던 2009년 6월25일 KIA전에서 연장 12회말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한 최정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이날 올스타전은 공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16년 만에 다시 프로 무대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정은 프로 최초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올스타전에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건 김성한(1985년), 강백호(2018년), 김민식(2022년)에 이어 최정이 4번째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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