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빅3’ 중 마지막 남은 현역이자 남자 테니스 역사상 G.O.A.T(Greatest Of All Time)로 꼽히는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세계랭킹 6위·세르비아)는 더 이상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수 없는 것일까.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준결승 문턱에서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네르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3-1(6-4 5-7 6-37-6<8-6>)로 제압하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이로써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신네르와 알카라스의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8승 4패로 앞서 있다. 신네르와 알카라스의 결승은 현지 시간 13일 오후 4시, 한국 시간 14일 0시에 시작한다.



프랑스오픈 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리는 신네르는 윔블던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3번 우승한 신네르는 윔블던에서는 2023년 4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최근 메이저 대회 단식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신네르는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처럼 이번에도 좋은 내용의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데 그때보다 더 멋진 경기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네르와 결승에서 맞붙는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5전 5승이다.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는 알카라스는 이번 준결승 승리로 윔블던에서만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근 연승행진도 ‘24’까지 늘린 알카라스는 결승에서 신네르를 꺾고 3연패를 달성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윔블던 4연패(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에 성공한 조코비치에 이어 윔블던 3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이번 대회 결승 대진이 신네르와 알카라스 경기로 확정되면서 최근 메이저 대회남자 단식 우승컵은 2024년 호주오픈부터 7회 연속 두 선수가 나눠 갖게 됐다. 2024년 호주오픈,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은 신네르,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나와 신네르의 최근 경기력은 테니스에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이자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최다우승 신기록인 25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조코비치는 준준결승 막판에 넘어지는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탓인지 이날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4강을 앞두고 연습 일정을 취소했고, 이날 경기 2세트가 끝난 뒤에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왼쪽 다리 상태를 점검했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경기가 아니기를 바란다. 오늘 경기로 나의 윔블던 경력을 마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2023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7개 연속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있다. 지난 시즌엠 윔블던에서만 결승에 올라 준우승에 그쳤던 조코비치는 올해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4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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