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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돈 없는데!”…차슈 가득 日 총리 ‘황제 라멘’에 비판 쇄도

입력 : 2025-07-11 10:18:03 수정 : 2025-07-11 10:18:0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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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日 총리, SNS에 ‘차슈’ 토핑 라멘 사진 올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라멘 사진.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엑스 계정 캡처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차슈(일본식 돼지고기 고명)’를 가득 올린 라멘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했다가 고물가에 따른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 등에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의 한 라멘 가게를 방문했다며 라멘 사진 한 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차슈 토핑 가득 라멘 사진과 함께 그는 ‘여러분 잘 먹었다’며 ‘정말 맛있었다’고 적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지역구 참의원(상원) 선거에 출마한 나카무라 마이 자민당 후보 응원을 위해 현장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의 사진에 일본 누리꾼들 대다수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국민은 돈 없어서 고생하는데 차슈를 저렇게 많이 넣었느냐”며 날을 세웠고, 다른 누리꾼은 “당신이 정말 국민의 선택으로 총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느냐”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에 “라멘 가게에는 죄가 없으니 너무 화내지 말라”거나 “라멘 가게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날카롭게 반응하지 말자” 등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라멘 사진 한 장에도 이시바 총리를 겨냥한 날 선 반응은 쌀값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일본의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고물가 대책’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응원 차 들른 이시바 총리의 ‘황제 라멘’ 사진은 크게 환영받기 어려워 보인다. 자민당 총재인 그는 고물가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며 ‘식품 소비세’ 감세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을 겨냥해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 감세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7일 발표한 ‘5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직원 5명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평균 명목 임금은 월 30만141엔(약 284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늘었다. 다만,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2.9%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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