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숙소가 실제로는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아고다에 대해 일본 관광청이 직접 시정을 요구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관광청은 온라인 숙박 예약 사이트인 아고다에게 그간 신속한 대응을 요구해왔지만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자 10일 아고다 간부들을 만나 개선을 요청했다.

아고다 측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빠르게 대책을 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관광청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적 대응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후 아고다 이용자들로부터 “예약한 호텔 방이 안 잡혔다”, “예약한 것과 다른 방이 준비됐다”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여행을 다녀온 여성 A씨는 “아고다로 호텔을 예약했는데 현지에 도착했더니 방 예약이 안 돼 있었다”며 “호텔 측이 방을 마련해 줘 겨우 숙박할 수 있었다”고 TV아사히에 말했다.
B씨는 “성인 4명이 사용할 방 2개를 예약했는데 실제로는 성인 2명·방 2개가 잡혀 있었다”며 “아고다 측에 아무리 문의해도 응답이 없더니, 취소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 시기가 지나고 나서야 답변이 왔다”고 토로했다. B씨는 여행을 취소할 수 없어 2명이 쓸 방을 새로 구해야 했다.
아고다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당황스럽기는 숙박업소 쪽도 매한가지다. 일본 안팎에 71개 숙박시설을 운영 중인 호시노리조트는 아고다와 계약하지 않았는데도 “아고다로 예약했다”는 손님이 나타나 문제가 되곤 한다. 비슷한 일이 연간 300건 정도 발생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호시노리조트 관계자는 TV아사히에 “하루는 휴관일이었는데, 손님이 찾아와서는 ‘아고다에서 예약했다’고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광청은 올해 3월 아고다 일본법인에 업무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청은 아고다가 고객과 맺은 약관을 준수하지 않는 것을 여행업법상 채무불이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아고다 측은 NHK에 “앞으로 한층 더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문제 발생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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