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제주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급률과 재생에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유럽 등의 9개국과 그린에너지 분야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전날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개막식 참석에 앞서 아프리카, 유럽, 필리핀 등 9개국 주한 대사 면담을 가졌다.

대사들과의 면담에서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물이 많아 수소가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라며 그린수소 분야에 관심을 표명했다.
은쿠비토 만지 바쿠라무차 르완다 대사는 “르완다는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를 닮고 싶은 두 가지는 태양광 에너지 분야와 전기자동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 대륙은 13억 인구 중 65%가 25세 이하의 젊은이로, 더 많은 지식을 배우고 싶어하는 인재들이 많다”며 “한국과 제주도가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남아공은 2013년부터 중국 전기자동차를 도입해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으나 아직은 민간 분야에서 조금씩 확대하는 초기 단계”라며 “전기차 분야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놀랍다”며 제주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e)-모빌리티·재생에너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남아공 대사가 제안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의 내년 제주포럼 초청에 대해 “언제든지 환영하며, 제주와 대한민국 모두에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9월에 열리는 제3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그린수소에 관심 있는 국가 대사들을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 지사는 유럽 대사들에게 2012년부터 시작된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의 주요 과제인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성과를 소개했다. 농업용 운반차, 탐라해상풍력 경관조명, 농업용 태양광 시설의 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트반 셰르더헤이 헝가리 대사는 “제주가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에 있어 강력한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헝가리는 한국과 전기자동차 및 이모빌리티 분야에서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네 카리 한센 오빈 노르웨이 대사와 알렉산더 할크비스트 덴마크 대사는 해상풍력, 그린 조선, 스마트 농업 등에서의 협력 의지를 밝혔고, 다미르 쿠센 크로아티아 대사는 제주와 크로아티아 간 관광협회와 국립공원 간 업무협약(MOU) 체결 등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필리핀 대사는 “제주도와 세부 간 교류 협력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제주의 지원자이자 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항상 환영, 그린, 신선, 혁신의 장소”라며 “제주와 필리핀의 파트너십이 지속되길 희망하며, 특히 우주위성, 로켓 관련 회사들과의 협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IEVE 2025)는 9일 개막해 12일까지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다. 50개국 100여개 국내외 기업이 참여하며, 30여개 전문 컨퍼런스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으로 구성된다.
이번 엑스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세계EV협의회(GEAN) 공동 주최, 8개 정부부처와 제주도 후원으로 진행된다.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제주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전기차 보급률을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을 선도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100%(RE100) 실현과 전기차 양방향 전력 거래 시스템(V2G) 실증사업, 전국 최초 그린수소 상용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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