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 후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군주정’, ‘인종 서열’ 등을 주장해온 극우 블로거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해 자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매체에 극우 정당 지지 기고문을 작성하고, 지난 1월 공식 석상에서 나치식 경례를 한 것에 이어지는 극우 행보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극우 블로거 커티스 야빈(52)을 지난주에 만나 신당 창당에 관해 자문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기도 한 야빈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집약된 실리콘밸리 지역의 우파 세력 중 사상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J D 밴스 부통령도 그의 글을 인용한 적이 있다. 다만 야빈은 창당 업무나 선거운동의 전문가는 아니다.
야빈은 미국 민주주의가 수명을 다했다며 CEO가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국가를 기업체처럼 운영하는 군주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블로그에 “우리는 인종 과학을 믿는다”라는 글을 올려 특정 인종이 본질적으로 열등하다는 인종 서열을 주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이 유대인을 학살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린 것도 머스크의 ‘극우본색’에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BS방송 등에 따르면 그록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스타인버그(유대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극좌 운동, 특히 반(反)백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사악한 반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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