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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동결… 경기 진작보다 ‘집값 잡기’ 방점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7-10 18:04:00 수정 : 2025-07-10 18:18:07
김수미 선임기자, 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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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과열심리 가라앉혀야”
정치권 일각 ‘오지랖’ 비판 관련
“모든 사람의 사랑 받을 순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경기 진작보다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을 막는 것이 정책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민생 살리기에 보조를 맞춰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와 8월1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 수준을 보고 이르면 8월 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통화정책방향 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매우 과열되고 금융 불균형 우려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택시장 과열 심리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며 “지난해에는 ‘실기론’에도 금리 인하를 한 번 쉬고 (가계부채가) 잡혔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며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은 정책이기 때문에 최근 (주택)거래량이 떨어지는 것이 그대로 유지되면 가계부채는 다시 내려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어 “다만 부동산 가격도 그렇게 변동할지는 공급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강남과 송파지역 아파트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 총재는 정치권 일각에서 ‘오지랖이 넓다’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한은이 모든 사람의 사랑은 받을 수는 없다”며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저희 책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서민 주거 안정 대책을 점검하겠다. 대출 규제 강화가 잘 이행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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