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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안정적 리더십” 부각… 정청래 “개혁의 아이콘” 강조

입력 : 2025-07-10 18:25:31 수정 : 2025-07-10 18:25:30
조희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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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8·2 전대 ‘양자 대결’ 레이스

의원·당원 지지도는 각각 朴·鄭 우위
朴 “당정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정치
외연 중도층까지 확장 내년 선거 승리”
鄭 “내란세력 척결 위해 앞장서 싸울 것”
충청 찾아 당원 간담회 열고 당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 레이스가 10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번 선거에는 박찬대·정청래 의원(가나다순)이 등록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두 후보 모두 여당으로서 이재명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현재 판세를 보면 의원 지지도는 박찬대 후보가, 당원 지지도는 정청래 후보가 각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당 원내대표로서 보여준 리더십이 의원들의 호응을 얻고, 정 후보는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아 보여온 개혁적 면모가 당원들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당대회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만큼 박 후보로서는 ‘당심’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박 후보는 “안정적 리더십”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고, 정 후보는 “개혁의 아이콘”을 강조하며 우위 지키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 후보(왼쪽)와 정청래 후보. 뉴시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부각했다. 박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한 뒤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그가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 최고위원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췄던 경험을 토대로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 후보는 정 후보의 ‘통합은 대통령이 하는 일이고, 여당은 개혁을 잘하면 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아니다.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는 윤석열정부를 상대로 투쟁해야 했지만, 지금은 “국민께서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 이재명정부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재건하라는 다른 명령을 주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후보가 모두 ‘명심’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명심 경쟁이 바람직하거나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그거로 결정된다면 박찬대는 절대 유리하다”고 자부했다.

박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에게 소구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의 첫 번째 평가가 될 것”이라며 “당의 외연을 중도층까지 넓게 확장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사람, 통합적·안정적 리더십으로 우리 당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국민께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 저 박찬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정 후보는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한 뒤, 온라인으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며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적 면모를 부각할 수 있는 ‘10대 혁신 공약’도 발표했다. 공약에는 △내란세력 척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 태스크포스(TF) 즉시 가동해 추석 전 마무리 △민주적인 공천 혁신 △당의 주요 정책을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전당원대표제 상설화 등이 담겼다.

정 후보는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체제”라며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12·3 계엄 주요 임무 종사자들은 아직 단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짚으며 “당대표가 된다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내란세력 척결을 위해 앞장서 싸우겠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10일 대전시 중구 용두동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첫 행선지로 전당대회 출발지인 충청을 찾았다. 그는 충북·대전 일대를 오가며 연달아 당원 간담회를 갖고 충청권 당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충남 금산이 고향인 그는 “충청의 아들”이라고 호소하며 당원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조희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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