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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늘봄강사 116명 추가 확인… 241개교 출강

입력 : 2025-07-10 18:36:31 수정 : 2025-07-10 22:04:07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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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예술 등 수업… 역사는 안 해
“대통령실, ‘유관 단체 챙겨라’ 요구”
교육부 국장, 비서관 압력행사 증언
손효숙, 청문회서 “마녀사냥” 주장

극우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늘봄학교)에 강사를 파견해 논란이 된 가운데 리박스쿨 유관 단체에서 자격증을 받은 강사 11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리박스쿨 관련 강사 현황 2차 전수조사’ 결과 리박스쿨 유관 단체 자격증을 받은 강사 116명이 초등학교 241곳에 출강한 것으로 조사돼 다음 달까지 현장점검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1차 조사에선 유관 단체 6곳에서 자격증을 딴 강사 43명이 57개교에 출강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6월 2일 서울 종로구에 한 빌딩에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2차 조사에선 5개 단체(생명과학교육연구회·대한민국역사지킴이·트루스코리아·대한민국교원조합·꼬마킹콩)를 추가했고, 이 중 생명과학교육연구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강사 116명이 새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은 1차 조사에서 드러난 강사들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아닌 과학·예술 관련 프로그램만 수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차 점검 대상 57개교에서 교육 중립성 위반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리박스쿨 언론보도가 나간 후) 마녀사냥을 당해 심신 미약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손 대표가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에 위촉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손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전 교육부 자문관은 “학계 교수 여러분이 손 대표를 추천해 전달했다”며 “리박스쿨 활동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비서관이 리박스쿨 유관 단체가 늘봄학교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늘봄학교 사업 공모 당시 담당 국장이었던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심사를 앞두고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부터 손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체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실제 공모에선 탈락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향후 정책자문위 구성 시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심려하는 상황이 발생해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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