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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계좌 유치하라”… 코인 업계, 거래 지원 경쟁

입력 : 2025-07-10 19:56:17 수정 : 2025-07-10 20:18:15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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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새로운 블루오션 기대

“제주도청, 체납자 가상자산 압류 후 매각”
코빗이 지자체 추심업무 적극 지원 사례
거래소마다 전담 창구 개설·방문 서비스
하반기 기업·전문투자자 매매 시범 허용
개인 능가 굵직한 예탁금 새 먹거리 예고
일각 “법인영업 향후 생존과 직결” 전망도

이재명정부가 가상자산 제도화에 나서면서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지원을 위한 가상자산거래소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하고 있는 가상자산업계에선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지원을 통한 법인 고객 유치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제주특별자치도청이 체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압류해 코빗 거래소를 통해 직접 매각 후 원화 출금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청은 이를 통해 체납세액을 환수했다.

이번 조치는 징수기관 명의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법인 계정과 전용 계좌 개설이 허용된 직후 빠르게 이뤄진 사례다. 코빗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국가 지자체의 추심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상세한 가이드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엔 업비트와 케이뱅크가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이 기부받은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업비트와의 실명계정 연결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사한 뒤, 연동을 승인했다. 비영리법인 가상자산 현금화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부통제기준 및 제반 요건을 충족했는지 점검했다는 게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한 뒤 업계는 본격적인 법인계좌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 업비트는 법인회원 가입 신청 서비스를 오픈해 전담 창구를 운영 중이고, 빗썸은 담당자가 법인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서비스에 나섰다. 코빗은 법인 대상 전용 서비스인 ‘코빗 비즈’를 출시하고 시간분할매도(TWAP)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하반기 상장 법인과 전문투자자 등록법인에도 가상자산 매매를 시범 허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본격적인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새 비즈니스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투자법인 등의 가상자산 보유 및 투자 규모가 개인투자자들을 넘어서고 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법인 고객 활동이 전체 거래량의 60%에 달하는 등 개인보다 법인이 활동적인 가상자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넘어 시중은행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한다. 2021년부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원화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은 개인과 법인을 막론하고 은행과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제휴가 필수다. 지금까지 가상자산 투자는 개인만 가능했기에 수탁금이 크지 않았지만, 법인 투자자들의 경우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도 수탁금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인영업은 일부 거래소들에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다. 가상자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과 사실상 동일한 거래소의 경우 이용자들의 거래소 이동이 활발하지 않다”며 “결국 블루오션인 법인에 대한 거래지원 및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임원은 “국내에서 본격적인 투자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시작될 경우 폭발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소형 거래소의 경우 법인영업이 향후 생존과 직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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