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증원과 함께 이슈가 됐던 것은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확대다. 무전공학과가 갑자기 대폭 늘면서 많은 수험생이 대입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10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2025학년도 수시에서 ‘유형1’ 무전공학과 입시 결과를 정리했다. 유형1은 입학 후 의약계열·간호·사범대·예체능·일부 첨단학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 선택이 가능한 학과다. 입시 결과는 ‘어디가’에 발표된 수도권 15개 대학(가톨릭대/건국대/경희대/고려대/국민대/동국대/명지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성신여대/숭실대/아주대/인하대/한양대) 유형1 무전공학과의 70%컷과 경쟁률로 정리했다.
◆수시 경쟁률 높고 입시 결과는 중간 수준
무전공학과는 대체로 일반학과보다 선발 인원이 많아 경쟁률은 일반학과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분석결과 2025학년도 무전공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15개 대학의 무전공학과의 대학 내 경쟁률 등수는 의약계열·간호·사범대 등을 제외한 전체 모집단위 중 평균 상위 25.92% 정도의 위치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교과전형에서 6개 모집단위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경희대 자율전공학부 또한 종합전형 29개 학과 중 경쟁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입시 결과도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무전공학과는 선발규모가 커 합격 기대심리를 가지고 지원하는 학생이 많고, 충원 인원도 상당수 발생해 입시 결과가 크게 높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어디가’ 발표 기준 입시 결과(최종등록자 교과성적) 순위는 상위 누적 평균 44.84%로 해당 대학의 중간 수준 정도였다.
선발 인원이 4명으로 적긴 했지만 서울시립대 교과전형 자유전공학부(인문)의 경우 15개 모집학과 중 가장 높은 입시 결과를 보였고, 숭실대 교과전형 자유전공학부(인문)도 25개 학과 중 두 번째로 입결이 높았다.
◆계열 구분보다 통합선발 경쟁률·입결 높아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교과), 인하대 등에서는 무전공학과를 계열 구분 없이 선발하고,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아주대, 한양대(종합) 등은 선발 시 인문/자연으로 구분해 학생을 모집한다. 경쟁률의 경우 통합선발 무전공학과의 경쟁률 순위는 대학 내 전체 모집단위에서 평균 상위 21.76% 정도로, 무전공(인문) 35.40%, 무전공(자연) 22.9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계열별 선발은 무전공(인문)에 비해 무전공(자연)의 경쟁률 순위가 높아 자연계열 수험생의 관심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는데, 무전공(통합)에서도 지원자 중 상당수가 자연계 학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추후 첨단학과 등 자연계열 학과 선택을 고려한 학생 다수가 무전공학과에 지원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입시 결과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였다. 무전공(통합)은 상위 40.52%, 무전공(인문)은 40.92%로 전체 대학 또는 계열 내 순위에서 중간보다 약간 높은 결과를 보였으나 무전공(자연)은 55.47%로 다소 낮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자연계열의 경우 공과대학, 컴퓨터학과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고 입결도 좋은 학과들이 인문계열에 비해 많은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경쟁률과 입시 결과는 적어도 3개년 정도를 누적 분석해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무전공학과는 작년 결과만 있어 현 상황에선 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전년도 결과를 토대로 선발 인원과 전형방법을 체크하고, 추후 희망하는 학과 지원 유불리까지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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