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다시 구속 수감됐다. 수용번호 ‘3617’ 윤 전 대통령은 2평대 독방에서 생활하면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오전 2시7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오전 3시쯤 서울구치소에서 특검 지휘에 따라 교도관에 의해 (구속영장이) 집행됐다”며 “김건희 여사와 윤 전 대통령 변호인에게 구속 사실을 우편발송으로 각각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1월19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3월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 전날 밤 9시1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일반 수용자들과 동일한 입소 절차를 밟았다. 입소 절차를 위해 위해물품 등 반입 금지 소지 여부 검색을 했고, 키와 몸무게 등을 재는 정밀신체검사를 받았다. 이어 카키색 수용복을 입고 수용자 번호를 단 뒤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찍었다. 윤 전 대통령에게 부여된 수감번호는 3617번이다.
수용동으로 옮겨진 윤 전 대통령은 수용자 1명이 사용하던 2평대 독방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해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됐던 3평대 구치소 방보다 좁은 독방에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독방에는 침구류와 TV,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있고 벽면에는 선풍기가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풍기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하지만, 화재 위험 등으로 50분 작동 뒤 10분 동안 중지된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수면하는 형태다.

아침은 미니치즈빵과 찐감자, 소금 등, 점심은 된장찌개와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등, 저녁은 콩나물국과 고추장불고기 등 일반 수용자와 같은 식단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자 1인당 하루 식비는 5201원으로 한끼에 1733원꼴이다.
지난 1월 수감 때와 달리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는 사라졌다. 당시 경호처 직원이 구치소 내부 담장 외부에 대기하면서 경호를 맡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주벽 부근 사무청사에서 상주하면서 현직 대통령 경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부터 교정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제공받던 대통령경호처 경호가 중단됐다. 다만 지난 1월과 동일하게 서울구치소 소속 전담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 계호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문 채 오전 10시에 열린 내란 재판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구속 8시간 만에 그날 아침 재판에 출석하라고 통보하는 것이 적법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내란 특검은 한덕수 전 총리 등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내란 동조, 외환 등의 남은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발부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까지 구치소에 머문 뒤 오후에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정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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