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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폭염에 맞선 1000억 냉방 투자…직원들 “에어컨 안 꺼져요”

입력 : 2025-07-10 09:00:00 수정 : 2025-07-10 04:06:5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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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선제적 대응”…쿠팡, 전국 물류·배송센터 냉방시설 대폭 확충

예년보다 빠르게 폭염이 시작되면서 쿠팡이 전국 물류·배송 시설에 냉방 설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근로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물류센터 및 배송캠프, 서브허브 등 전반에 걸쳐 냉방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 뉴스룸 캡처

쿠팡은 매년 수백억원을 냉방 시설 등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물류센터 근로환경 개선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냉방 시설 확충은 이 일환으로, 여름철 근로자 안전과 복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HVAC 시스템·차폐식 냉방구역 도입…“물류 현장 근로환경 혁신”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전국 주요 풀필먼트센터에 HVAC(난방·환기·공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형 시스템 에어컨과 HVLS(대형 실링팬), 냉기 밀폐형 도어 등을 통해 냉방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대표 거점인 이천2센터에는 대규모 냉방 설비를 집중 배치했다.

 

CFS 관계자는 “냉기로 실내 온도를 낮추고, 실링팬을 통해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유도해 공기를 순환시킨다”며 “근무 밀집 구역에는 맞춤형 시스템 에어컨과 대형 팬을 추가 설치해 냉방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물류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을 도입했다. 분류 작업이나 프레시백 세척이 집중되는 공간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외부 기온이 30도를 넘는 상황에서도 작업장 내 온도를 평균 20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근로자의 동선을 고려한 맞춤형 냉방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며 “에어컨 본체에서 대형 파이프를 거미손처럼 배치해 먼 거리까지도 시원한 공기를 전달하는 냉방 시스템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온열질환 제로화 목표”…근로자 대상 냉방용품 지원·현장 순회 강화

 

쿠팡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을지로위원회와의 합의에서 밝힌 1000억원 규모 근로환경 개선 투자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10개 물류센터에 집중 냉방 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약 10개 센터와 20개 서브허브에 상시 냉난방 공간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쿠팡 뉴스룸 캡처

폭염 대응은 설비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 개개인을 위한 온열질환 예방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CLS는 배송기사와 근로자에게 쿨링조끼, 쿨스카프, 쿨토시 등 냉방 개인용품을 지급하고, 얼음 생수와 같은 냉음료를 상시 제공하고 있다. 체온에 따라 색이 변하는 자가 측정 체온 패치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외부 근무자 보호를 위해 쿨링포그(안개분사 장치) 설치도 확대 중이다.

 

CFS 역시 근로자들에게 쿨링타월, 냉매조끼,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를 ‘혹서기 특별 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경영진이 직접 전국 센터를 순회하며 냉방 장비 설치, 쿨존 운영, 냉방용품 배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정부 지침도 철저 준수…산업재해 ‘0건’ 유지”

 

쿠팡은 작업구역 내 온도에 따라 고용노동부의 휴식 지침(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일부 고온 환경에서는 추가 휴게시간도 부여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차폐식 냉방 구역을 통해 평균 20도 초반의 쾌적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업 특성에 맞춘 냉방 설비를 운영하고, 정부 지침도 성실히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에서는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팡이 근로자 보호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모습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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