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도 34위에 올라…韓 유통 시장 파고들어

중국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인 ‘테무’가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신규 설치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9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고유의 알고리즘으로 산출한 ‘2025년 상반기 모바일 누적 신규 설치 TOP 25’를 보면, 미국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총 1012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네이버의 쇼핑몰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698만건으로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중국의 온라인 구매 플랫폼 ‘테무’가 656만건으로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는 42만여건 차이다. 486만건으로 4위에 오른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 ‘인스타그램’과는 170만건 차이를 벌리고 있다. 5위는 SNS 중 하나인 ‘틱톡 라이트’로 368만건을 기록했다. 범위를 50위까지 넓히면 190만건으로 34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도 눈에 띈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한국 유통시장 파고들기가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의 누적 신규 설치 건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에는 단순히 ‘저가 상품’을 파는 곳으로만 여겨졌는데, 해외 직구 채널을 넘어 국내 유통 생태계에 깊숙이 파고든다는 얘기다. 리테일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은 지난달 기준 테무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MAU)는 800만명이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보다 많은 905만명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선전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 여파의 이유에서인지 테무의 미국 내 사용자 수는 반토막이 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조사업체 ‘센스 타워’ 자료를 인용해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테무의 MAU는 51% 급감한 402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43명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미국 디지털 기업을 불공정하게 겨냥한다며, 테무와 알리바바 등 중국의 주요 디지털 기업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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