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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해당될 수 있다”…한국인 70%가 놓치는 이 습관은?

입력 : 2025-07-12 05:00:00 수정 : 2025-07-12 06:25:34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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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인 10명 중 7명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안 한다”…만성질환·정신건강 위험 신호

한국 성인 10명 중 7명이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 정신건강 문제 등 다양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성인 10명 중 7명이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12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17개 시도, 258개 보건소, 33개 지역대학과 함께 수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6.6%에 불과했다. 성인 10명 중 약 7명이 일상에서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수준의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같은해(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31.3%였지만, 우리나라의 부족률은 이보다 1.9배 높은 58.1%에 달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평소보다 몸에 약간 힘이 들고 숨이 조금 찰 정도부터 매우 힘들어 숨이 많이 차는 활동까지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천천히 수영하기, 복식 테니스,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이 중강도에 해당하며, 달리기·등산·줄넘기·단식 테니스처럼 강한 신체적 부담을 주는 활동은 고강도 운동으로 분류된다.

 

◆도시보다 농어촌 실천율 높아…20대 남성 가장 ‘적극적’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대도시의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26.8%), 경기(25.4%), 부산(25.8%)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경남(31.8%), 충남(28.7%), 전남(28.0%) 등 농어촌 지역은 평균보다 높았다. 자동차·대중교통 의존도가 높고 사무직 비중이 큰 도시 지역과 달리, 농어촌은 직업 특성상 활동량이 많은 경우가 많아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이 30.2%로 여성(19.5%)보다 10%p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2.3%로 가장 높았고, 특히 20대 남성은 42.2%로 전 연령·성별 중 실천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70대 이상은 13.8%로 가장 낮았다. 여성은 연령에 따른 큰 차이는 없었지만, 40~50대 중년층에서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증진에도 필수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은 연령이 높을수록 신체활동 실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노년층은 중강도 이상 운동뿐 아니라 걷기 실천율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60대 걷기 실천율은 57.0%, 70세 이상은 50.6%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게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일상적인 걷기와 같은 저강도 활동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만성질환·우울증 있을수록 실천율 더 낮아

 

만성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도 두드러졌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실천율은 19.6%에 그쳤지만, 진단 경험이 없는 사람은 26.8%로 7%p 이상 높았다. 정신건강 상태도 영향을 미쳤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17.3%로, 없는 사람(25.1%)보다 7.8%p 낮았다.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이 유경험자보다 신체활동 실천율이 1.1배 높았고,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은 있는 사람보다 1.2배 더 실천하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은 만성질환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증진에도 필수적”이라며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은 고혈압·당뇨·비만 예방과 개선은 물론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장애 완화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운동, 이제는 치료의 일부로 인식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가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건강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성인의 70% 이상이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비만뿐 아니라 정신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공중보건 이슈”라고 경고했다.

 

그는 “도시화, 장시간 근무, 운동 시간 부족 등 구조적 문제들이 있지만,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과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년층은 격렬한 운동보다 꾸준한 걷기와 같은 활동이 우선되어야 하고, 만성질환자나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개인 맞춤형 운동 처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지금은 단순히 ‘운동을 하면 좋다’는 수준을 넘어 운동이 만성질환 예방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치료의 일부’로 자리 잡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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