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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알렸고 학교는 외면했다… 뒤늦게 드러난 초등생 13명 피해

입력 : 2025-07-08 19:16:16 수정 : 2025-07-08 19:16:16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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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피해 신고에도 ‘근거 없다’며 조치 미뤄

2차 설문 통해 추가 피해 학생·목격자 13명 확인
한 초등학교의 교실 전경. 최근 기간제 교사의 아동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학교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기간제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과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육아휴직 대체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 A씨로, 초등학생 B양을 상대로 10차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계약 종료 이후에도 B양에게 “보고 싶으면 말해달라”, “심심하면 카톡 해” 등의 사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연락을 시도했고, 지난 3월 실제 만남을 시도하다 B양 부모에게 발각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B양 부모가 학교에 해당 사실을 알리자, 학교는 같은 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B양은 A씨에게 피해를 입은 또 다른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를 지난 5월 말 학교에 재차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 3월 실시한 1차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추가 피해 진술이 없었다는 이유로 수사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피해 사실이 지역 커뮤니티 등에 알려지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학교는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2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차 조사에서는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거나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학생이 총 13명에 달했다. 피해 학생이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변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었다는데 학교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여러 차례 다른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학교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교 측은 “은폐 의도는 없었으며, 경찰이 실명 진술이 있어야 수사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해 부득이하게 절차를 따랐다”고 해명하면서 “심리치료와 상담을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경찰청은 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A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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