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장성규가 ‘워크맨’ 하차 통보를 받은 가운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퇴물 장성규’에는 ‘퇴물 장성규 인사 박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장성규가 초창기 ‘워크맨’을 이끈 고동완 PD와 만나 개인 유튜브 개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장성규는 고동완PD를 만나 반가움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2019년부터 6년간 활동한 대표 웹 콘텐츠 ‘워크맨’ 하차를 결정했던바. 그는 “나를 낳아준 프로그램이 ‘워크맨’이다”라며 “(1세대 워크맨 PD인) 고동완이 나의 엄마 같은 존재다”라고 웃어 보였다.
장성규는 “워크맨은 나에게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다”라며 “성장을 위해서는 언제든 비켜줄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은 상황. 그는 “그들도 성장을 위한 선택을 하는 거고 나는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PD는 “ 진짜로 반대 의견을 한 번도 안 냈냐”고 궁금증을 표했다. 장성규는 “나는 한 번도 안 냈다”며 “이게 만약 최선의 선택이라면 ‘그냥 존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 2주간 계속 생각나고 밤엔 우울했을 정도로 후유증을 겪었다고.

장성규는 최근 스스로를 ‘퇴물’이라 느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확실히 늙어가는 게 느껴진다”며 “이제 나는 (예전보다) 핫하지 않구나 싶다”고 담담하게 토로했다. 2019년 ‘워크맨’ 활동 당시 광고가 10개를 넘었다면 지금은 하나의 브랜드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
그는 “어쨌든 초심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자기객관화’라고 하는데 난 퇴물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직 퇴물이라고 하기엔, 여기서 포기하기에 너무 어리다”고 포부를 밝혔다. 10년, 20년 연예계 대선배도 왕성하게 활동하기에 자신도 재도약을 생각했다는 것.
장성규는 “유튜브가 나를 낳아줬는데 그곳에서 내가 없어진다는 게 너무 슬펐다”며 “그래도 유튜브 안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고PD에게 “나의 캐릭터 내에서 새로운 걸 하기엔 쉽지 않을 거다”라며 “네가 좀 기획을 잘 해봐”라고 농담했다.
이에 고PD는 장성규의 최근 변화에 일침을 가했다. 외모에 관심이 커지면서 스타일링에 과도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 끝으로 “형이 잃을 게 많아지면서 재미가 없어졌다”며 “그 시기가 딱 건물을 살 때부터다”라고 분석해 헛웃음을 자아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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