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혁신위원 거취 미정… 배제된 인사 반발도
국민의힘이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인선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신임 혁신위원장이 재선임되면 기존에 발표된 혁신위원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내달 전당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한 번 좌초된 혁신위가 새로 출범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전날 출범한 혁신위원들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어제 사퇴한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 한 분(송경택 서울시의원)을 제외하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선임하겠다”고 했다. 다음 비대위가 열리는 10일에 새로운 인선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비대위는 전날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5명을 혁신위원으로 발표했다. 나머지 혁신위원 1명은 추가로 인선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는 최 의원과 송 시의원, 김 전 장관 보좌관, 호 대변인 등 4명으로 알려졌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인 이 부원장에 대해선 안 의원이 반대했지만 비대가 인선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4명 정도는 합의가 됐고 나머지 한 사람은 반대했는데 인사안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송 위원장과 주말 내내 혁신위원 인선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안 의원이 요구한 당내 소장파 모임 첫목회 소속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과 박은식 광주 동구동남을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보도 없이 기사로 혁신위원이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며 “현 비대위의 결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적어도 당을 위해 봉사하고자 결심하고 개인일정을 조정했던 위원들에게 해촉 결정을 내린 지도부가 먼저 연락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도 “비대위는 이번 혁신위에서 저와 박 위원장을 콕 집어서 빼냈다”며 “가장 강하게 당을 비판해왔고, 쇄신을 요구해 왔던 저희만 쏙 빠진 의도는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은 이번 혁신위를 통해 진심으로 당을 혁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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