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젊음이 있다.”
이제는 여름 대표 축제가 된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다녀온 한 누리꾼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청춘이 있다”며 한여름밤 축제 현장을 수놓은 조명과 그 아래 가득 울려 퍼진 참가자들의 웃음 속에서 활기찬 젊음을 느꼈다고 했다.
7일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해 전날까지 닷새간 이어진 치맥페스티벌에는 총 100만여명이 다녀갔다. 이 기간 평균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6도에 달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기후에서도 행사장이 마련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는 국내외 각지에서 온 방문객으로 내내 북적였다.
총 31개 치킨 기업이 운영한 80여개 부스와 카스 등 전국 맥주 브랜드 등 9개 업체가 참여한 30개 부스에서 참가자들은 다양한 치킨과 맥주로 여름밤의 무더위와 맞섰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색 조형물도 마련돼 포토존 등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의 줄이 이어졌다. 4면 LED를 설치한 중앙무대에서는 행사 기간 내내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져 관람객 흥을 돋웠고, 권은비, 딘딘, 닛몰캐쉬 등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아티스트의 공연도 더해져 분위기를 흥겹게 했다.
다녀온 이들의 ‘즐겁다’는 반응도 보이지만 폭염에 지쳤다는 누리꾼의 글도 간간이 눈에 띈다. 주최 측인 한국치맥산업협회는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의 치킨산업을 선도하는 치킨프랜차이즈의 태생지라 할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된 지역이라면서, 대구에서 페스티벌이 열리는 이유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명한다.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교촌치킨도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해 불혹의 권원강 회장이 당시에 닭을 튀긴 이야기도 널리 알려진 터다.
대구시는 카드 매출 등을 분석해 이번 축제 기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과 경제 유발 효과 등을 집계한 뒤 내년 축제 기획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닷새간 열린 페스티벌에는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축제 개최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는 450여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폭염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신 덕분에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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