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일범 소행 가능성 두고 수사
여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잇따라 발송돼 경찰이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해 긴급 수색에 나서고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신여대는 이달 4일 오후 11시40분쯤 “3시34분에 학교에 다이너마이트로 테러를 벌이겠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수신했다. 메일을 보낸 작성자는 자신이 ‘남성연대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할 경찰서인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남성연대 회원으로 특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주말이 끼어 있어 메일 확인이 이날 오전에야 이뤄졌고 학교 교직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여대는 학생들에게 테러 협박 사실을 알리고 출입 통제와 수업 취소를 긴급 공지했다. 대학 학생지원팀은 학생들에게 공지한 긴급안내문에서 “경찰이 출동해 교내 전체 건물을 수색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캠퍼스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3시간가량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 등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 광산구에 있는 광주여대 평생교육원에도 이달 4일 오후 11시30분쯤 테러 협박 메일이 도착했다. 성신여대와 비슷한 시각에 유사한 내용의 메일이 발송된 것이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공식 계정 이메일로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3시30분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메일 내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메일에는 구체적인 폭발물 설치 장소와 날짜는 적혀 있지 않았다.
경찰과 군 당국은 대학교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전원 대피시킨 뒤 300여명을 투입해 4시간여 동안 건물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대학교 건물 출입 통제를 해제했고, 광주경찰청은 폭발물 테러 협박 메일을 보낸 발신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두 대학에 메일을 보낸 협박범이 동일범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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