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퍼트로 4R 버디쇼 펼쳐
캠벨, 그리요와 연장 접전 끝 우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4승을 기록한 김시우(30·CJ·사진)가 올 시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22개 대회에 출전해 17차례 컷통과했지만 톱10은 두 차례에 그쳤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과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톱25를 9차례 기록할 만큼 대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1∼2타 차이로 톱10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시우가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에서도 단 1타 차이로 톱10 진입을 놓쳤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공동 5위 그룹과 불과 1타 차이여서 아쉬움이 컸다.

1라운드에서 65타를 쳐 선두와 3타 차 공동 8위에 오른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 2타 차 공동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공동 21위로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그래도 김시우는 최종일 무결점 플레이로 순위를 끌어올려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시우는 최종라운드에서 그린을 네 번 놓쳤지만 모두 파를 지켰다. 또 14차례 버디 퍼트 중 6차례 성공하며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5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퍼트 능력을 보였다.
우승은 연장접전 끝에 브라이언 캠벨(32·미국)이 차지했다. 캠벨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32·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캠벨은 파를 지킨 반면 그리요는 보기를 범하면서 캠벨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6000만원).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캠벨은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두 차례 우승 모두 연장전에서 따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10년 전 대학생 때 이 대회에 초청받아 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던 캠벨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실감이 안 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진짜 마음 깊이 파고들어야 하고,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인데 실제론 어렵지만 오늘 해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데이비드 립스키(36·미국)는 18번 홀(파4) 보기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공동 3위(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데이비스 톰프슨(26·미국)은 1타를 잃으면서 공동 18위(14언더파 270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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