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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춘성 “무대 재도전… 버티니 좋은 기회 와”

입력 : 2025-07-07 21:10:38 수정 : 2025-07-07 21:10:37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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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삼매경’ 주연 지춘성

1991년 연기… 환갑에 다시 맡아
생계 탓 7년여간 무대 떠나기도
“지금·미래의 예술가 위한 작품”
이철희 연출… 17일부터 남산서
“관객이 극장을 나서면서 ‘나는 언제 한번 이렇게 뜨거워 본 적 있었나. 나는 나다웠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하는 생각을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국립극단 창작 연극 ‘삼매경’의 연출 이철희(왼쪽)와 배우 지춘성.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연극 ‘삼매경’이 17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연극사에 천재로 기록된 극작가 함세덕(1915∼1950)의 대표 희곡 ‘동승’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7일 서울 남산 국립극단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철희 연출은 “한국 연극사에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왜 그런 작품을 소환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전 극작가가 써놓은 작품을 보면 감히 쓸 수 없는 깊이, 세상을 보는 시선이 폭넓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전통 작품을 재해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1939년 유치진 연출로 초연된 원작은 깊은 산 속에서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대호평을 받았고 영화로도 제작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삼매경’은 34년 전 도념 역을 연기한 후 그 역할을 실패라 여기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배우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위해 1991년 박원근 연출작에서 도념 역을 맡아 제15회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과 제28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았던 배우 지춘성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환갑이 된 현재의 자신을 연극 속 캐릭터와 일치시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지춘성은 “대본을 처음 받아들고 대사량에 압도돼 예순(나이)에 이 대사량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가장 컸다”며 “원작과 내 이야기, 연극적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 있어 진짜 잘 썼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동안 배우인 지춘성은 1988년 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7년여간 무대를 떠난 바 있다. 지춘성은 “동승을 잘할 수 있었던 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지배적이었다”며 “‘나는 무대에서 더 좋은데, 더 빛날 수 있는데’하는 생각에 주변 도움으로 연극계에 다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존버(오랫동안 버티기)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이 시대 예술가들, 과거·미래의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니 많이들 보러와 주시길 바랍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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