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에 ‘격노’ 전파자 지목
김계환 前 사령관 먼저 소환조사
조태용 등 안보관계자 줄소환 예고
‘구명 로비’ 대화방 멤버들도 조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수사팀(특검 이명현)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이 의혹의 몸통 격인 이른바 ‘VIP 격노설’의 실체를 파헤친다.

수사 초기 단계부터 외압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검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등 사건 관련자들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채해병 특검은 7일 오전 10시30분 김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을 상대로 ‘VIP 격노설’의 진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31일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지목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이 회의 후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았고, 김 전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보류 및 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김 전 사령관은 이 과정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을 초동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하는 등 외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전 사령관 조사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당시 사고 원인을 ‘강둑이 무너졌다’고 허위 보고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는 천대원 부장검사의 총괄 하에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3팀이 맡는다.
특검은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 당시 수석비서관회의 참여자를 비롯해 회의 내용을 알고 있는 관계자들도 소환할 계획이다.
특검팀 소속 수사관은 전날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멤버인 전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씨와 경찰 출신 최모씨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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