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관세 의제로 협상”
여한구, 美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상호관세 협상 시한인 8일(현지시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의 안보·통상 핵심 당국자들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해 협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에 서명해 7일 발송할 예정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워싱턴을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났다. 산업부는 보도참고자료에서 “여 본부장이 양국 간 긴밀하게 연계된 상호보완적 산업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한·미 제조업 협력 비전을 제안하고 양국 간 최종적인 합의에 자동차, 철강 등 품목 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그리어 대표와 협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관세 협상과 4∼5년 중장기적인 한·미 산업 및 기술 협력 등을 다 묶어서 포지티브섬(positive sum)으로 협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미국의 산업 보호 측면에서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디지털 분야의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서도 “통상 마찰 가능성과 우리 국내 정책 목표를 잘 조율해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6일 워싱턴을 방문해 대화 상대방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협의 의제와 관련해 “관세 협상도 있고, 안보 사안도 있다”며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 방미를 계기로 이달 말로 조율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일정이 보다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들을 만나 “나는 (관세) 서한 몇 통에 서명했고 서한들은 월요일(7일)에 발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서한을 보내고, 각국에 책정된 상호관세율이 10∼20% 수준에서 60∼70%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로 잡았다. 미국은 지난 4월 한국에 25%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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