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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없었지만… 日 지진 불안감 여전

입력 : 2025-07-06 22:00:00 수정 : 2025-07-06 21: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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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만화 예언으로 시작된 ‘7월 괴담’
날짜 지나고도 도카라열도 지진 빈발
섬 주민 피난 속출… 당국도 주의 당부

만화가 다쓰키 료가 대재앙의 날로 지목한 7월5일은 무사히 지나갔다. 그러나 보름 전부터 일본 도카라열도 근해에서 빈발하고 있는 지진은 6일에도 이어졌다. 불안감이 커진 섬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고 당국은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1분과 2시7분 도카라열도 근해에서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5강은 뭔가를 잡지 않으면 걷기가 힘들고, 내진성이 약한 목조 건물의 벽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림을 의미한다. 도카라열도의 아쿠세키섬 주민들은 최근 비교적 강도가 센 지진이 잇따르자 수면 부족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진도 6약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4일 주민 13명이 인근 가고시마로 대피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아쿠세키 등 2개 섬 마을에서 46명이 배를 타고 빠져나왔다고 NHK방송 등은 전했다. 5일 오전에도 진도 5강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피 희망자가 증가했다.

4일 일본 아쿠세키섬에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과 방문객들이 여객선으로 대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시작된 이 일대 지진은 1500회를 넘어섰다. 도카라열도는 필리핀 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드는 영향으로 군발지진이 종종 발생하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기간도 길고 횟수 역시 2023년 9월 346회, 2021년 12월 308회를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 특이 지형, 해저 화산과의 관련성 등 여러 요인을 꼽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군발지진은 대개 같은 장소에서 잇달아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조금씩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 도카라열도의 군발지진은 난카이 대지진과의 관련성이 낮고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는 지진도 아니지만 ‘7월 대재앙설’과 맞물려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괴소문의 근원이 된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의 작가 다쓰키는 4일 주간지 스마트플래시와 인터뷰에서 “올해 7월에 재난이 일어난다는 꿈을 꿨을 뿐 날짜까지 특정하지 않았다”며 “5일은 편집자가 책 띠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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