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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당 창당 선언… 트럼프 킹메이커에서 정적으로

입력 : 2025-07-06 21:00:00 수정 : 2025-07-06 1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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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메리카당’ 결성 공식화

“여러분에게 자유 돌려주기 위해 창당
SNS 찬반 투표서 찬성 65% 압도적”
양당 정치에 지친 무관심층 흡수 전략
상원 2∼3석·하원 8∼10곳 단기 목표도
대중적 인기 하락·불리한 여건은 난제

트럼프 감세법, 하원 재의결 거쳐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킹메이커’였다 최근 감세안을 둘러싸고 정적으로 돌아선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3당 창당을 선언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 엑스에 신당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올리며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투표인 만큼 답변은 창당 찬성이 65%로 반대인 35%를 압도했는데, 그는 이날 창당 선언에서 “찬반 2대 1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온라인 투표를 창당을 위한 근거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 취지를 밝혔다. 미국 정치를 양분하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낭비와 부패를 자행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양당제 정치에 지친 정치무관심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4일 온라인 조사를 올리며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겠다”고 이미 창당의 단기 목표까지 제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머스크 CEO는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 법안에 결정적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신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反)트럼프·비(非) 민주당’ 성향의 표를 흡수해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머스크 CEO의 신당 도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다. 테슬라를 비롯한 첨단기술 기업을 이끌며 쌓아올려 정치적 자산으로까지 작용했던 대중적 인기가 이미 상당부분 훼손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무자비한 정부기구 구조조정을 이끌어 전국적인 시위를 유발했다. 테슬라 매장이 테러를 당하기도 하는 등 몇 개월 만에 ‘문제적 인물’로 전락했다. 제3당 운동을 사실상 혼자 힘으로 이끌어야 하는 머스크 CEO가 현실 정치판에서는 험난한 앞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테슬라.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치 체제 자체가 제3당의 생존에 불리하다는 점도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다. CBS방송은 50개주 별로 각각 다른 정당법과 선거법, 기성 정치권의 견제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새로운 전국정당을 세우는 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에게조차 벅찬 일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선거전문가 브렛 카펠은 “모든 주의 주법은 양대 정당에 유리하게 편향돼 있고, 제3정당의 출현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면서 “무한정 돈이 있다면 가능은 하지만 몇 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수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 CEO가 “역겹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별에 결정적 계기가 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은 3일 하원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감세 조치 영구화, 불법이민 차단, 부채한도 상향 등 자신의 핵심적 국정과제 추진을 뒷받침할 OBBBA에 4일 서명하며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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