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김재우가 아이를 하늘로 떠나보낸 부부에게 공감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따.
지난 4일, 김재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은 아내와 산책을 하다 벤치에 앉아 울고 있는 젊은 부부를 봤다”며 “흐느껴 우는 아내를 바라보며 아무 말 하지 못하고 함께 울고 있는 남편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치듯 들리는 몇 마디였지만, 과거 자신과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소중한 아기를 잃은 엄마와 아빠였다고. 그는 “슬퍼하는 부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차마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고 고백했다.
김재우는 “그래서 이렇게라도 그분들에게 작은 응원의 글을 적는다”며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 지금은 마음이 다할 때까지 슬퍼해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지나면 훌훌 털고 일어나서 아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부부도 가던 길을 멈추고 셋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우리가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세게 마음으로 안아 드리고 왔다”며 “동생 재미있는 곳도 많이 데려가고 신나게 놀아주라고 우리 아들한테 이야기해놓을게요, 부디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앞서 김재우는 2013년 비연예인 조유리와 결혼했다. 2018년 10월, 아들을 품었으나 임신 7개월 차부터 아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태어난 지 2주 만에 아들을 하늘로 떠나 보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1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아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는 예기치 못하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며 “아내가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했는데 그게 나의 탓 같다”고 토로했다.
또 오은영이 “아이를 떠나보낸 일을 언제 인정할 수 있었냐”고 질문하자 “아이를 잃은 일은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재우는 “저는 애석하게도 아이를 호적에서 지우는 거부터 시작해서 가는 길에 얼굴 보는 것도, 보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오열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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