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활동 재개에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1991년 결성한 밴드 오아시스는 ‘돈 룩 백 인 앵거’, ‘리브 포에버’ 등 수많은 명곡을 내며 전 세계 9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브릿팝의 전설이다. 그런데 밴드 주축 갤러거 형제의 불화 끝에 2009년 해체됐다. 오랫동안 재결합을 바라는 팬들 요청이 빗발쳤는데 지난해 8월 재결합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영국에선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동나고 암표가 기승을 부릴 만큼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는데 4일(현지시간) 저녁 웨일스 카디프를 시작으로 16년 만의 재결합 공연 '오아시스 라이브 25'가 시작된다.

이날 BBC 방송과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공연장인 7만4500석 규모의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 앞에는 일찌감치 팬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쳤다.
팬들은 오아시스 티셔츠를 입고 몇 시간 동안 입구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한 팬은 "긴 기다림이 끝났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맷 홉먼은 "오아시스는 그냥 밴드가 아니라 하나의 운동(movement)이고 영국다움의 일부"라고 말했다. 밴드 해체 당시 유아였던 학생 엘리 윌쇼도 공연장 입구에서 기다리면서 "재결합을 보기 위해 얼마든지 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이번 투어 첫 공연을 보기 위해 멀리 아르헨티나와 일본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며 이들이 최대 5000파운드(930만원)에 이르는 여행 경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밴드의 주축인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와 기존 멤버 폴 아서스,겜 아처, 앤디 벨, 조이 워롱커가 함께한다. 오아시스는 5일까지 카디프에서 공연하고 주축 멤버인 갤러거 형제의 고향 잉글랜드 맨체스터로 건너간다. 이후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브라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도 10월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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