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결혼·동거할 계획 있습니까?”
“돌봄 가족 있나요?”

통계청이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가족돌봄시간과 비혼동거 등을 새로 조사한다. 가구 형성의 다양화와 고령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5 인구주택총조사의 표본조사 항목은 전주기와 동일한 55개다. 인구주택총조사는 11월 1일 0시 현재 기준 대한민국에 상주하는 내외국인 약 5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조사 실시 시점은 10월 22일이다. 결과는 내년 11월에 공표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결혼에 대한 인식, 가구 형성의 다양화, 고령화, 다문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측정하기 위해 신규 항목을 개발했다.

9세 이상 국민에게 묻는 ‘가족돌봄시간’이 대표적이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돌보는 이른바 ‘영케어러’를 포함해 돌봄 청년 실태를 파악한다. 이 문항은 '질병, 노령, 장애,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돌보는 가족(친인척)이 있는지'를 묻는다.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 결혼 계획과 의향도 새롭게 조사한다.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에는 '비혼동거' 항목이 신설돼 결혼과 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와 다양한 가구 형태를 살필 수 있게 된다.
다문화 가구와 외국인 대상 조사도 진행한다. 가구 내 사용 언어가 무엇인지, 한국어 말하기 실력은 어떤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임대주택 거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 임대 여부를 묻는 '임대 주체' 항목도 추가된다.
조사항목 선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 수렴, 분야별 전문가 토론, 사전 조사 등 총 48회의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응답 부담을 덜기 위해 행정자료로 대체하는 항목도 늘었다.
전 주기 10개였던 행정자료 대체 항목은 이번에 13개로 확대됐다. 그동안 민감하다고 지적돼온 '출산자녀 수'와 '자녀 출산 시기'는 행정자료로 대신해 직접 묻지 않는다. 초혼 기준의 '혼인연월'과 '출산자녀 수' 중 '사망자녀 수'는 조사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사는 500만 가구 내외를 표본으로 하며 표본 선정시 10월 중순쯤 우편으로 안내받게 된다. 우편물의 참여번호로 인터넷 또는 전화 조사에 응답할 수 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내외국인, 그들이 사는 거처의 규모 그리고 특징을 알기 위한 국가의 기본적인 통계조사다.

인구총조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부터, 주택총조사는 1960년부터 시작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시급한 인구 파악을 위해 1950년 예정이던 센서스를 1년 앞당겨 1949년에 했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대한민국 100년 발전사와 함께해온 센서스는 올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다양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다”며 “바쁘시더라도 조사 목적과 취지를 충분히 이해해주시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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