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강박을 앓고 있는 가족이 사는 대구 수성구 한 가정집에서 쓰레기 80t이 수거됐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보관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다.

4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파동의 한 주택에 수년간 쓰레기가 쌓이며 악취 등으로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해당 주택에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딸 B씨, 아들 C씨가 거주했다. A씨와 B씨는 저장 강박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C씨는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해당 주택은 내부와 마당에 쓰레기가 쌓여 잠을 잘 공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악취와 해충이 대량 발생하고 있었다.
수성구는 2020년부터 해당 가구에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수년간 가족들을 설득해 11차례 청소를 했다.
하지만 이 가족은 청소 후에도 쓰레기를 쌓아 올리는 것을 반복했다.
이에 수성구는 지난 1월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수성경찰서, 대구의료원 등 8개 기관과 협력해 이들 일가족을 행정입원 조치했다.
이후 수성구는 이들을 다시 설득해 집을 청소하는 것에 동의를 얻고 지난 달 중순 청소에 나섰다
수성구새마을협의회 회원 30여명은 해당 주택에서 총 3일간 약 80t의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성구는 저장 강박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통합 지원 프로그램인 '일사천리 홈클리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와 함께 정신 건강 치료와 심리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