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부담 완화책
‘김동연표 정책’ 1위…교통 분야 24% 선택
복지 11%·민생 경제 10%…민선 8기 3주년
도의회는 관련 추경 29% 삭감…차질 불가피
‘김동연표’ 교통정책인 ‘더(The) 경기패스’가 3주년을 맞은 민선 8기 경기도의 대표 정책으로 떠올랐지만 정작 혜택을 늘리기 위한 예산이 도의회에서 삭감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령·소득에 따라 20∼53%의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경기패스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통비 부담 완화의 대안이 되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23일 18세 이상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2% 포인트)에서 도민들은 김 지사의 역점 정책 가운데 ‘경기패스 추진 등 교통 정책’(24%)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어 ‘360도 돌봄 추진 등 복지’(11%),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경제’(10%), ‘경기북부대개발 추진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10%) 등의 순이었다.
각각의 정책을 긍정·부정으로 나눠 평가해달라는 물음에는 교통 분야(75%)·복지 분야(64%)·민생경제 분야(59%) 등의 순으로 긍정평가율이 높았다. 전반적 도정 신뢰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도민 58%가 민선 8기 도정에 대해 ‘일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28%에 그쳤다.

앞서 도는 정부가 출시한 ‘K패스’에 기반을 둔 경기패스를 지난해 5월 출시하며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맞대결을 벌였다. 이용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K패스와 차별화했고, 최근 가입자 1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 25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패스에 가입한 것으로, 전국 K패스 가입자 중 경기도민은 40%가량을 차지한다.


이처럼 경기패스의 주목도가 높아졌지만 이달 초 도의회는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경기패스 지원을 위한 예산 144억원 가운데 43억원(29.8%)을 감액했다.
이번 추경안에는 하루 2회 초과 이용분인 월 60회 초과 대중교통 이용분에 대한 도의 전액 환급 예산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지난달 28일 150원 인상된 수도권 지하철 요금과 200∼300원 인상이 예상되는 도내 시내버스 요금 등에 대한 환급 비용이 고려됐다.

현재 경기도민이라면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교통비 일부를 환급받는다. 대중교통 월 15회 사용 때 20∼53%(20∼30대 청년 30%, 일반 20%, 저소득층 53%, 다자녀 가구 30∼50%)를 돌려받는 식이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 말부터 월 61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분 전액에 대한 환급 혜택이 계획됐다.
도는 경기패스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2차 추경을 통한 재원 확보를 고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따른 도민 부담을 경기패스 혜택 강화로 완화하려 한다”며 “하반기 추경에 관련 예산을 다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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